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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re。

책과 문화, 그림 그리고 일상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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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만나다/내가 만난 책 2014.02.11 15:25

우리에게는 또 다른 영토가 있다 -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적 기업 이야기

우리에게는 또 다른 영토가 있다 -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적 기업 이야기



   수년 전, 필립 코틀러는 『마켓 3.0』에서 3.0 시장에서 기업이 생존하려면 사회적· 인류적· 환경적인 비전과 가치를 진정으로 품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여러 활동을 통해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런데 요즘, '사회적 기업'들이 눈에 띕니다. '사회적'인 가치와 '기업'은 공존하기 힘들어 보이는데, 사회적 기업이라니? 마침 사회 혁신가들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여 읽어보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괜찮다고 알려진 회사들에 취업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걸어갑니다. 그런데 이 책에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청년 사회적 혁신가와 1세대 활동가들입니다.

기업들이 이윤을 극대화하면서 경쟁하고,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관계의 측면에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 진실된 관계가 줄어들고 공동체가 사라져가며 소외되는 계층 또한 많아지고 있지요. 잃어버린 자연과 사회를 다시 복원하여 세상의 왜곡된 것들을 치유하는 것이 앞으로의 비즈니스라고 이 책은 말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기업이 바로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회적 가치들에 경영적 마인드를 더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회복지와는 다릅니다. 수익을 내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경제 및 사회의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회적 기업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공유 기업도 있더군요. 공동체와 협력, 관계의 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입니다. 


제가 처음 접한 사회적 기업-책을 따르자면 공유 기업-은 '트리플래닛'이었습니다. 앱스토어를 구경하다 발견한 게임이었어요(쥬니어네이버에도 게임이 있네요). 가상 상황에서 나무를 키우고 나면 실제로 지구 어느 곳에 진짜 나무가 심어집니다. 게임 완료 후 얼마인가 지나고서 메일로 확인되니 흐뭇했습니다. 트리플래닛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10여개의 숲을 만들고, 24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게임 내의 PPL과 아이템 결제, 기업 스폰서 등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는군요.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기업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연 콘텐츠 전문(마이크 임팩트), 소규모 모임을 통해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웹서비스(위즈돔), 문화예술 분야(노리단)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있었고, 식사를 하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고(집밥), 자폐아들을 대상으로 예술 교육을 하거나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직업 교육을 하는(집밥, 삼분의이, 행복한 학교, 헤드플로) 공유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음식 문화, 음악, 공익 브랜딩으로 활동하는 기업, 이런 청년 혁신 활동가들에게 지원해주는 허브나 세스넷까지- 기존의 사회 복지 분야를 넘어서 활동의 범주가 매우 넓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 사람들은 대단한 사명감을 지녔겠다고 짐작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시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또는 의미있다고 생각한 일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하더군요. 일단 시작한 후 그 분야에서 활동을 하다가 사회적 기업을 공부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시도가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한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이 갈 길은 아직 멉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영을 한다는 점부터가 쉽지 않습니다. 기존의 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있고 아직 사람들의 인식과 참여도 부족합니다. 또한 정부의 지원이나 뒷받침되는 제도 역시 미흡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겠지요.


'보이지 않는 가슴'이 사회를 품을 때 비로소 '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동한다.

The invisible hand of markets depends upon the invisible heart of care.

- 낸시 폴브레(Nancy Folbre) 

개인적으로 인터뷰 형식의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책을 펼치면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글로 깔끔하게 정돈된 형식보다 눈에 덜 들어와서요. 다행히 중간중간에 인터뷰를 요약한 글이 있어서 읽기에 나았습니다. 


   세상은 넓고 모르는 분야 또한 많다는 점을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사회와 자신을 항상 연관지어서 사고하고 남을 돌보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되어가리라 믿습니다. (제가 대학 때에는 이런 분야는 생각조차 못 했는데, 정말 멋지네요.) 

사회적 기업에 관심 있는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창업에 대한 조언도 많아서 스스로 그런 기업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청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눈여겨 살펴보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사회적 기업들이 선한 영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책은 알렙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후 직접 꼼꼼하게 읽어본 후 작성하였습니다.

  • Jmi 2014.02.12 07: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린다님 오랜만이에요. 그 사이 좋은 책을 접하셨네요.
    아직은 사회적기업이 비영리단체와 기업의 중간쯤 되는 독특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점차 비영리단체와 기업이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면서 보편적인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해요. 지금도 비영리단체에서 영리활동을 하고 있고 기업에서는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정도의 차있을 뿐이지 모두 영리활동과 사회공헌을 하고 있으니까요. 주된 목적은 분명 다르지만 말이에요.

    • Claire。 2014.02.14 00:16 신고 수정/삭제

      책을 읽으면서 제이미님이 생각났어요. 이런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신 줄로 알아서요 ^^
      요즘에는 기업들이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이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이미님 말씀처럼 앞으로는 그런 경계가 허물어지겠지요.
      저는 무엇보다도.. 이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놀랍더군요.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요 ^^

  • 지식전당포 2014.02.16 00: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재밌게보고 가용. 손꾸락 누르고 가야쥥.

  • 하얀잉크 2014.02.18 13:0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꼼꼼하게 읽으셨네요 ^^ 최근 다양하게 출판되고 있는 사회적기업 관련 도서가 성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수치적인 성과는 다루지 않고 과정에 따른 고민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다른 거 같아요. 저는 저자를 만나 인터뷰어를 인터뷰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싶어 인터뷰 했답니다. 곧 글로 올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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