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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문화, 그림 그리고 일상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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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만나다/내가 만난 책 2014.02.17 22:47

여자의 시간 - 홍차와 함께 하는 일상 속 특별한 티타임

여자의 시간 - 여자의 시간 - 홍차와 함께 하는 일상 속 특별한 티타임


   주말 아침,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마음이 시려옵니다. 유난히 복잡했던 일주일을 보낸 탓이겠지요. 뜨거운 차와 책 한 권을 두고 의자에 기대어 앉았습니다. 오늘의 차는 TWG Tea의 실버문이에요. 향긋한 바닐라향을 맡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쌉싸름한 녹차와 상큼한 그랜드 베리에 기분이 조금 상쾌해집니다. 예약 주문해서 일찍 받았지만 며칠 묵혀두었던 <여자의 시간>을 펼쳤습니다. 주말에 느긋하게 읽고 싶었거든요. 홍차를 좋아하는 두 사람이 들려주는 잔잔한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영상 번역가이면서 홍차를 좋아하여 홍차 블로그를 운영하고, 그와 관련된 책을 출간하고 강의도 진행하는 이유진 씨- 홍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었을 법한 포도맘님입니다. 제 블로그에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독서 후기를 올린 적도 있었지요. 

+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 - 홍차와 사랑에 빠져보셨나요? http://bookand.tistory.com/328


그리고 펭귄씨로 알려진 황정희 씨는 푸드 매거진의 맛집 담당 기자이자 온라인 푸드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다가 이제는 티타임 디자이너를 희망합니다. 관심사가 비슷하고 마음이 맞아 홍차 관련된 티 스튜디오 콤마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에 같이 집필한 책도 출간되었네요. 홍차를 좋아하는 마음이 저자들의 삶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간 듯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며 계속 걸어가는 그 모습이 멋지고 부럽네요.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차를 고르고 따뜻하게 우려내어 향긋한 향과 맛을 음미하는 티타임. 평온하고 여유로운 그 시간에는 항상 온기가 있기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어울리는 티푸드와 함께, 즐겨듣는 음악과 함께, 아끼는 그릇들과 함께, 또는 마음 속에 간직해 둔 추억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것들이 오롯이 녹아있는 티타임은 일상 그 자체입니다. 맞아, 나도 그렇게 차를 마시기를 좋아해, 혹은 그래, 그런 시간을 보낸다면 정말 좋겠다, 하면서 저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됩니다. 차를 사랑하는 사람이 - 홍차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깊이 좋아하는 사람이 - 느끼는 감정들이지요. 

주제와 어울리는 차와 음식, 어울리는 찻잔, 차를 우려내는 방법도 곳곳에 나와있습니다. 책에 나온 차들을 주제와 종류에 따라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 마실 차를 위한 위시리스트가 늘어가네요. 예쁜 찻잔과 그릇들은 또 어떤가요. 한때 그릇에 관심이 많아서 인터넷을 누비며 열심히 구경했던 적이 있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그릇들 사진을 책에서 보니 반갑고, 소박하면서 정이 묻어나는 찻잔과 아름다운 그릇들을 보며 기분 전환도 했습니다. 저자들이 추천하는 책과 음악, 맛있는 빵과 디저트를 파는 가게, 예쁜 소품을 파는 쇼핑을 저도 경험해보고 싶어집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책의 곳곳에 있는 그림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강냥의 개성 있는 그림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정감있는 손그림과 말랑말랑한 글과 사진이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들이 수집한 찻잔 77개가 손그림으로 그려져있습니다. 제각기 사연이 있을 법한 찻잔들에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이 더해지니 숨은 이야기도 궁금해집니다. 



   책을 덮으며 제 마음도 촉촉해집니다. 대충 먹고 간편한 것을 주로 찾았는데, 이제는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나를 위한 시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고 싶네요. 평온함이 생활의 중심이 되고 좋아하는 것과 함께 하는 잠깐의 티타임에서 일상의 쉼표를 찍는, 그런 나날을 말이지요. 

차를 더욱 빛내는 티타임에 관심이 있거나 바쁜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여자의 시간 - 10점
이유진.황정희 지음/중앙books(중앙북스)

  • 초록배 2014.02.18 07:2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TWG Tea, 처음 보는 차네요.^^;

  • Hansik's Drink 2014.02.18 10:0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매력있군요 ㅎㅎ
    잘 알아 갑니다 ~ ^^

  • 지식전당포 2014.02.19 17: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잘봤습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길.

  • Jmi 2014.02.25 18: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자가 정말 홍차를 좋아하시는 분인가봐요.
    예전엔 차를 수집하다시피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기분에 따라 골라 마시곤 했는데 요즘엔 티백도 잘 우리지 않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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